959화. 형제의 만남
고교는 소육랑의 등 뒤를 바라보더니 의아한 듯 물었다.
“응? 용일은?”
“갔어.”
큰 눈이 휘몰아치는 어느 날 아침, 소육랑이 눈을 떠보니 용일은 이미 가고 없었다.
용일은 그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준 후에 사라졌다. 아마도 자신의 기억과 해답을 찾으러 갔을 것이다.
“아.”
고교는 살짝 실망해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이제 점점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가끔은 슬프기도 했다.
퍽!
고교는 소육랑의 탄탄한 가슴에 이마를 기댔다.
소육랑은 힘센 팔로 차가운 바람 속에서 가볍게 그녀를 감쌌다.
“괜찮아. 언젠가 용일을 다시 만나는 날이 올 거야.”
“응.”
문인충, 이신, 조등봉은 우물에 물을 길으러 오다가 멀리서부터 두 사람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한 명은 누가 봐도 사내였고, 또 한 명은 피풍의로 가리고 있지만, 군화를 보니 병영의 장병이 틀림없었다.
대낮에 두 사내가 저렇게 사랑놀이나 하고 있으니 체통이 말이 아니었다!
이런, 이런!
셋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두 사람을 잡아서 군법으로 벌을 내리려 했으나 이신이 걸음을 멈추었다.
“원수?”
조등봉과 문인충이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어, 피풍의 안에 있는 그 옆모습은…… 통솔자가 확실했다.
그, 그, 그런데.
문인충은 두 사람의 중간에 서 있었는데 제일 먼저 두 손을 동시에 들어 손등으로 두 사람의 눈을 가렸다.
거의 동시에 이신과 조등봉도 일제히 각자의 손을 들어 문인충의 눈을 가렸다.
고교는 소육랑의 품이 너무나 따뜻했다.
소육랑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장난과 웃음이 섞인 말투로 작게 말했다.
“당신 부하가 다 봤소.”
그녀가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소육랑의 귓불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바로 차가운 바람에 원래대로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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