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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화. 물러설 길이 없다

914화. 물러설 길이 없다

“간이 부었구나. 감히 내 의부를 기습해?”

말을 하는 사람은 하마터면 조금 전에 고교를 다치게 할 뻔했던 젊은 검객이었다.

이 사람은 저비봉의 수양아들 조안(趙安)이었으며, 이제 막 스물이 되었다.

그는 전마를 타고 차분한 눈빛으로 고교와 흑풍왕을 보며 거만한 듯 말을 던졌다.

“네 창에는 관심 없다. 난 검을 연마하거든. 그런데 네 말은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널 죽이고 나면 네 말은 내 것이다!”

흑풍왕이 살기를 풍겼다!

그러자 조안이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성깔도 아주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도 소용없어. 네 것이 아니거든.”

조안은 고교의 말을 온전하게 가지기 위해 몸을 날리며 손에 든 보검으로 고교를 찌르려 했다.

“빼앗으면 내 것이지! 받아라!”

고교는 창을 가로로 휘두르며 수비를 다시 공격으로 바꿔서는 곧장 조안의 허리를 찔렀다.

조안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다급하게 공격을 거두고 몸을 비틀어 고교의 공격을 피하고는 또다시 고교의 머리를 자르려 했다.

그는 흑풍왕을 가지고 싶었기에 절대 흑풍왕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온통 고교의 상반신을 공격했다.

고교는 그의 공격 수법이 마치 어디서 본 것처럼 눈에 익었다.

그 꿈에서 본 것은 아니겠지.

아니, 꿈속에서 조안은 공격을 하지도 못했다.

조안의 무공은 상상했던 것보다 실력이 높아 둘은 몇 차례 교전을 치렀으나 고전을 하진 않았다.

고교는 말 등에서 몸을 날려 허공에서 몸을 한 바퀴 돌리더니 붉은 술이 달린 창으로 힘껏 조안을 향해 내리쳤다.

조안의 보검이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

조안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손에서 부러진 검을 바라보았다.

“말…… 말도 안 돼.”

그는 양나라에서 가장 젊은 검객이었다.

그러나 고교는 그가 검객이든 자객이든 상관하지 않았고, 또 날카로운 창을 휘둘러 패기롭게 조안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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