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화. 신조공
“어머! 경진 도련님이다!”
옆에 있던 창란 서원의 여 서생이 한껏 들떠 소리를 질렀다.
모여심은 국공부에서 목경진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지만, 서생들처럼 들뜨지는 않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국공야를 쳐다보았는데 매우 흥분한 것 같았다. 손잡이에 올려놓은 국공야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고, 텅 빈 것 같던 눈에서도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이제 세 번째 시합이었다.
이전 두 번째 시합에서는 국공야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예전 같았더라면 그녀는 치료와 관련된 일 외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녀는 국공부에서 지위가 높아졌고, 어쩌면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에 앉아 있는 경 이야 부부를 보며 물었다.
“경 이야, 이부인. 경진 도련님과 국공야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인가요?”
당연히 알고 지낸 사이지. 그렇지 않으면 목경진이 왜 의원을 데려와서 국공야의 병을 치료해주려고 했겠어.
사실을 숨길 것도 없었다.
“큰형은 음음이 어렸을 때 그 아이를 데리고 운설 산장에서 한동안 지낸 적이 있소. 그때 목경진이 옆 마을에 살고 있었소. 목경진의 글공부도 큰형이 가르쳤소.”
“그렇군요.”
모여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국공야가 목경진을 보고 반응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아마 목경진을 자신의 애제자라 여겼을 것이다.
모여심은 자신도 모르게 목경진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때, 고교가 뒤에서 말을 타고 나왔고, 모여심은 단번에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저 사람이 어째서?”
모여심은 믿기지 않은 듯 경 이야를 바라보았다.
“경 이야, 지난번에 저 사람을 혼쭐 내주어 침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게 해준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은자를 오백 냥이나 주었다고 하셨는데! 저 사람이 어딜 봐서 상처를 입었습니까?”
경 이야는 순간 목구멍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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