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화. 신양의 비밀 (2)
소 황후는 오라버니가 바퀴 의자에 앉아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장애를 앓게 된 줄 알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신양 공주는 장 태후가 생각났다. 둘은 모두 입궁하여 황후가 되었다. 그러나 장금슬은 더는 장금슬이 아니었지만, 소숙옥(蕭淑玉)은 영원히 출가 전의 그 소녀로 살아갔다.
누가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모습이 이런 걸까?
소 황후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며 울었는데 그 모습은 어떤 속박도 받지 않는 온전한 본인의 모습이었다.
선평후는 바퀴 의자에 앉은 채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몸을 뒤로 제쳤다.
“소숙옥, 너 못생겼어!”
선평후는 더는 소 황후를 쳐다보지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울보였으니!
그는 사람을 시켜 자신을 진초욱에게로 밀어달라고 했다.
선평후가 가버리자, 소 황후는 순식간에 울음을 그쳤다.
“왜 안 울어요?”
신양 공주가 물었다.
“내가 왜 울어? 오라버니도 없는데. 울어서 너 보여주게?”
신양 공주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오누이가 감정이 참 좋네요.”
“그럼! 나는 오라버니가 하나뿐이고, 오라버니도 누이동생이 나 하나뿐이고! 어렸을 때부터 누가 감히 날 괴롭히면 오라버니께 일러바쳤는데 그럴 때마다 오라버니가 때려줬거든!”
소 황후가 우쭐대며 말했다.
“그런데 황후를 괴롭힌 사람이 아주 아주 센 사람이라도 오라버니가 그 사람을 때렸을까요?”
신양 공주의 물음에 소 황후는 고민도 하지 않고 답했다.
“그럼! 어렸을 때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늘 날 위해서 나서줬어.”
선평후는 자신의 온몸에 피를 묻히더라도 소 황후가 조금이라도 억울함을 당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살을 한입 물어뜯기라도 했다. 이를 통해 소극이 보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괴롭히지 못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경고했다.
* * *
점심은 궁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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