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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화. 후기 (1)

1080화. 후기 (1)

소나라 인수궁의 장 태후는 며칠째 입맛이 없었다.

진 공공이 수라간에 지시를 내려 다양한 음식을 만들라고 했지만, 장 태후는 여전히 음식을 잘 넘기지 못했다.

몰래 벽수 골목에 이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장 태후가 말렸다.

장 태후가 그를 째려보자, 진 공공은 한숨을 내뱉었다. 가족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 공공은 장 태후의 상태가 너무 마음 아팠다.

“태후, 폐하 오셨습니다.”

침전 밖에서 궁녀가 보고를 올렸다.

진 공공이 힘없는 장 태후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 잠들었다고 폐하께 말씀드릴까요?”

장 태후는 밤하늘에 달린 조각들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미간에 드러난 고단함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이 시간에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다.”

“네.”

진 공공이 황제를 안으로 모셨다.

황제는 방안으로 들어와 관모의에 앉아 있는 장 태후를 보며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모후, 몸은 좀 좋아지셨는지요?”

황제는 좀 멍청하긴 했으나 태후를 걱정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장 태후는 웬일로 눈을 희번덕거리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난 진작에 좋아졌어요. 괜한 걱정을 하는 겁니다. 말해보세요.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입니까?”

황제는 장 태후의 옆에 앉아 답답한 듯 입을 열었다.

“실은 모후와 논의할 일이 있어서요.”

“태자 책봉 말입니까?”

장 태후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태자를 폐위한 지도 벌써 이 년이나 지났다. 조정에서는 새 태자를 책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고, 태자 자리를 계속 비워두다가는 당파들이 적자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일 수도 있었다.

장 태후가 침묵하고 있는 황제를 바라보았다.

“어쩔 생각입니까?”

“제 생각에 서왕은 그 중임을 맡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소칠이 최근 이 년 동안 꽤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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