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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화. 유일생의 결말 (1)

1077화. 유일생의 결말 (1)

막 장군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어서 승상 어르신의 ‘총애’를 내려놓거라! 안 그러면 다 죽이겠다!”

“멈춰!”

냉랭한 소리가 뒤쪽에서 울려 퍼졌고, 막 장군은 그 소리에 흠칫 놀랐다.

위나라 대군은 양 갈래로 길을 내주었고, 위군 갑옷을 두른 남자가 천천히 말을 타고 가까이 다가왔다.

정공은 그를 알지 못했으나 고교는 그가 매우 눈에 익었다. 자세히 바라보던 고교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군수한?”

군수한은 연나라 가남 서원의 서생이었는데 팔 년 전 흑풍기 통솔자를 선발할 때, 고교의 경쟁상대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마지막까지 올라갔는데 나중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죽통을 고교에게 넘겨주고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누군가에 신세를 진 게 있소. 지금 갚는 거요.”

고교는 그때 그가 말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혹시…….

군수한이 말을 타고 고교 앞으로 다가오자 정공은 긴 창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내 누이와 너무 가까이하지 마시오.”

누이라는 말을 듣고도 군수한은 조금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담담한 얼굴로 고교를 바라보았다.

“소 통솔자님, 또 만났군요. 유 어르신이 뵙고 싶어 하시오.”

* * *

어안이 벙벙해진 위군들이 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유 어르신 심복의 안내를 받으며 병영으로 들어갔다.

넓고 깨끗한 막사 안에서 고교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유일생을 만났다.

그는 이제 서른이 되어 앳된 소년의 기운은 줄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누적된 침착함과 우아함이 더해졌다. 그리고 상위자만의 귀티와 날카로움도 묻어나는 듯했다.

구 년이란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고교는 후부로 돌아가는 꿈에서 사람들이 그를 유상이라고 부르는 말을 들었기에 그가 언젠가는 높은 직위에 오를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만나고 보니 상상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 그가 소나라의 산천하를 짓밟고 복수심을 안고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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