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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화. 술을 따르다

467화. 술을 따르다

단민공주는 차가운 안색으로 북진의 황제에게 춤을 바쳤다. 예전에 화친을 할 때 췄던 춤과 같은 춤이었다.

자태는 여전히, 심지어 그때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때는 그저 어쩔 수 없이 화친으로 끌려온 된 소녀였는데, 북진에서 2년을 버티며 인생을 겪었기에, 자태가 당연히 달라졌다.

춤 하나로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다만 단민공주는 아마 북진의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마지막에 발을 미끄러뜨리며 넘어졌다.

북진 황상의 절일 잔치에서 이렇게 흥을 깨다니.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목이 날아갔을 터였다. 그러나 단민공주는 대금조에서 화친을 위해 보낸 공주였으니, 쉽게 죽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다.

일군왕은 자연스럽게 북진의 대신들에게 술을 따르라 단민공주에게 말했고, 북진의 황후에게 이해를 바란다는 눈빛을 비쳤다.

북진의 황후는 헛웃음을 지었다. 일군왕처럼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대신은 본 적이 없었다. 모든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고 싶었는데, 일군왕이 모두 알맞게 처리했다. 북진의 황제가 일군왕을 총애하는 이유를 알았다.

단민공주는 억지로 대신들에게 술을 따르게 되었다.

연회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북진의 황후는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단민공주를 보고 싶지 않아 다시 냉궁으로 데려가라고 명했다.

일군왕이 파견한 사람은 돌아가는 길에 단민공주를 바꿔치기했다. 이황자의 얼굴도 바꾼 조 신의에게, 여자 암위의 얼굴을 단민공주의 얼굴로 바꾸는 일은 쉬웠다.

그리고 북진의 대신들은 연회에서 놀이를 즐기느라,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단민공주는 궁에서 공연을 하는 규수로 변장을 했으며, 연회가 끝나고 북진의 황제에게 상을 받은 후, 유유히 북진의 궁을 나갔다.

그날 일군왕은 만취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서 사부로 돌아갔다.

북진의 황제는 특별히 일군왕이 며칠 동안 고생을 한 걸 생각해, 이틀 동안 휴가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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