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화. 다섯 달
초북은 형부에 있었다. 안건이 지금까지 진행되는 동안, 형부상서는 하룻밤 사이에 흰 머리가 몇 십 가닥은 생긴 것만 같았다. 내일은 초북이 상소문을 보는 일로 바쁠 테니, 오늘 그를 모셔왔다.
이 안건은 형부상서를 비롯해 형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허나 황상이 명을 내렸으니, 조사를 마치지 못한다면 형부상서와 형부시랑 두 명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황상의 말 한마디에 생사가 달렸다. 형부 사람들은 가뜩이나 머리가 아팠는데, 하룻밤 사이에 불이 나서 청운이 불더미에 앉은 꼴이 되었다. 그러니 초북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초북의 현명함이라면 이 안건을 조사하지는 못해도, 황상이 정말 형부 사람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도록 가만히 두지는 않지 않겠나?
초북이 오긴 했는데, 진척이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주유와 함께 궁으로 들어간 여종이었다. 그런데 그 여종은 어떤 말을 물어보아도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편전 안에는 유모 혼자만 있었다고 말했다.
여종이 말을 끝내지 않았지만,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아들었다.
여종이 입을 열지 않자, 형부시랑들은 고문을 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여종이 말했다.
“우리 노야께서 경도에 안 계신다고 신왕비 편을 들다니. 무고한 사람을 고문해서 자백을 받으려고! 아가씨는 억울하게 죽은 거라고!”
그때 형부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그러니 곤장이나 주리를 틀 수 있겠는가?
때리면 여종이 결국 시인을 할 테고, 그러면 고문을 받아서 억지로 자백을 받는 꼴이 되어버렸다.
형부상서는 골치가 아팠다. 그리고 난처한 기색으로 초북을 보았다.
“왕야, 여종이 입을 열지 않습니다. 곤장을 때릴 수도 없으니, 계속해서 심문하기 어렵습니다.”
형부상서가 원망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도 형부상서가 속으로 청운을 원망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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