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화. 방해하다
영태비는 일을 수습하기 위해 태후에게 혼인을 허락해달라고 말했는데, 태후는 허락을 하지 않았다. 태후는 황후를 선태자의 측비로 삼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황후는 황상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영태비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선태자를 도와 좋은 말을 해주었지만, 태후가 생각을 바꾸지 않아서 더 이상 설득을 하지 않았다. 선태자가 황후를 너무 좋아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있으니, 선태자를 위해 물을 엎지를 생각이었다.
선태자가 황후를 아내로 맞으면, 진남후가 반드시 황상을 태자로 만들려는 생각을 접을 터였다.
……계획은 좋았지만, 사고가 터질 줄은 몰랐다. 그 사고로 선태자가 목숨을 잃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때 영태비는 하늘이 무너졌다.
‘내 친아들이라고!’
선태자를 황상이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고, 선황이 황위를 황상에게 주려고 하자, 영태비는 황상과 황후를 죽여서 아들인 선태자와 함께 장례를 치르고 싶었다. 그런데 영태비는 참았다. 태후의 뒤에 서서 묵묵히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태후와 황상의 사이를 이간질했다. 태후를 설득해서 황상이 즉위할 때 양위 성지를 받게 했다. 황상의 아들이 황제가 되지 않고, 영태비의 손자가 황위를 물려받아야 했다.
이 황위는 언젠가 영태비의 손에 놓일 터였다.
그러나 대황자인 초북이 예전의 황상과 너무 닮았다. 똑같이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능력을 갖췄고, 똑같이 총명했다. 게다가 진남후의 보호를 받았으니, 안군왕에겐 강적이었다.
영태비가 따로 이간질을 하지 않아도, 태후는 초북을 싫어했다.
나중에 대신들이 황상에게 태자를 책봉하라고 했을 때, 황상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영태비는 기회를 틈타 태후에게 성지를 읽으라고 했다. 그런데 태후가 성지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영태비는 예전을 떠올리며 차가운 눈빛을 비쳤다.
만약 그 성지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오늘 날까지 왔을까?
지금까지 영태비는 그 성지를 누가 훔쳤는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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