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화. 약점
황상은 손을 씻고, 더 머무르지 않고 궁으로 돌아갔다.
초북과 청운은 재빨리 일어나서 배웅을 했다. 황상이 갔으니, 문무백관들도 더 남아있을 필요가 없었다. 다들 배를 두드리며 황상을 따라서 문을 나섰다.
문무백관들까지 모두 보내고, 청운은 목을 매만졌다. 하루 종일 피곤했고, 웃느라고 볼이 다 아팠다.
두 사람은 돌아서서 관저로 돌아갔다. 문턱을 넘자, 일군왕, 명군왕, 동왕부 세자와 초염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들 준수한 모습이었는데, 유일하게 이상한 점을 찾자면 손에 찬합을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 사람당 하나씩 들고 있었다.
청운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음식을 가져가라고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찬합을 왜 들고 있는가?
일군왕이 다가오며 찬합을 가리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손님들을 받았더니, 힘을 너무 써서 먹은 밥으로는 너무 부족했소. 그래서 주방에 따로 싸달라고 했지. 이제 방해하지 않을 테니, 우리는 나가서 먹겠소.”
모두들 초북에게 인사를 하고, 관저를 나가서 말에 올라탔다.
청운은 찬합에 대해서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약요군주가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청앵이 말했기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가서 약요군주가 영왕부에 있는지 물어보고 오너라.”
약요군주는 신왕부의 집들이를 하다가 옷이 더러워졌다고 화를 내며 오지 않을 사람이 아니었다. 청운은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나 걱정을 했다. 만약 약요군주가 영왕부에서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건 아닌지……
청앵은 지시를 받고, 재빨리 영왕부로 전말을 알아보러 갔다.
사람들을 보내고 난 뒤, 청운과 초북은 신왕부 안으로 들어갔다.
백 보 정도를 걷자, 녹아가 뛰어와서 말했다.
“왕비마마, 일군왕께서 골뱅이를 몽땅 가져갔어요. 하나도 남기지 않고요!”
녹아는 원망을 하는 말투였다. 이미 일군왕이 제일 많이 먹었는데, 심지어 싸가지고 가기까지 했다니. 너무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