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전례를 깨뜨리다.
일군왕이 찾은 사람을 보고, 안군왕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보았다.
일군왕은 두 눈을 까뒤집고 또 다른 한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뒤에는 다섯 명이 서있었다.
징을 치자, 또 줄다리기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똑같이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일군왕은 짜증이 났다.
“정말 화가 나서 죽겠네. 내가 기필코 이기고 만다!”
그리고 일군왕이 고개를 돌려서 외쳤다.
“초염, 초리(楚离), 숨어있지 말고 올라와!”
사람을 찾는 방면에서는 일군왕이 유리했다. 헌왕야는 장군왕이었고, 일군왕이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일군왕은 자주 군영(軍營)으로 갔었다. 거기서 알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장들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닮은 공자들은 주먹과 발을 쓸 수 있었고, 약하지도 않았다.
반면 안군왕은 선태자의 아들이었고, 선태자가 죽고 황상이 즉위한 이래로 안군왕은 거의 문신들의 아들들과 지냈다.
그렇다고 무장이 없지는 않았다. 흥국공과 진남후처럼 십만 대군을 거느린 이들이 있기도 했으니.
안군왕과 일군왕은 아무나 선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선택한 사람들은 연령대도 비슷했고, 집안의 배경도 비슷했다.
일군왕이 초염과 초리를 부르자, 안군왕도 흥국공부의 두 형제를 불렀다.
그렇게 시합이 시작되었지만, 또 비기고 말았다.
일군왕은 화가 나서 또 두 사람을 더 불렀다.
그런데 안군왕 쪽은 흥국공부 큰공자가 아는 사람을 불렀다.
강 노태야는 자리에 앉아서 찻잔을 들었다.
눈으로 경연대를 한 번 훑어보고는 황상을 보았다. 황상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강 노태야는 황상이 뭐 때문에 웃고 있는지 알았다. 만약 일군왕의 자리에 대황자가 대신 있었다면, 더 재밌었을 터였다.
일군왕은 대황자의 세력을 대표했고, 안군왕은 안군왕의 세력을 대표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쟁취하려는 건, 복숭아꽃이 아니라 황제의 자리였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