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황상을 위하여
이야기는 정국공부 셋째 공자인 고일천이 명군왕을 데리고 의원을 보러 간 시점부터 시작했다.
충의후부 큰공자를 비롯한 다른 세가 공자들이 싸움을 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은 곧 황상의 귀에도 들어갔고, 황상은 매우 화를 내었다.
황상은 명군왕과 충의후부 큰공자, 그리고 함께 있던 세가 공자들을 궁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멍이 들었지만, 명군왕이 제일 심하게 다쳤다. 입가도 파랬고, 한쪽 눈도 맞아서 멍이 들었다. 손도 까져서 상처가 난 게 매우 처참했다.
명군왕이 심하게 다친 모습을 보고, 충의후부 큰공자와 세가 공자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명군왕을 창문 밖으로 넘어뜨릴 때 생긴 멍이 얼굴에 있긴 했지만, 절대로 명군왕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특히 눈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명군왕은 이토록 심각하게 다쳤고, 입을 열 때마다 곡소리가 흘러 나왔다.
황상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물었다.
“언제 경도에 돌아온 것이냐. 왜 궁으로 들어와서 짐을 만나지 않았던 것이야. 혼자 왔더냐?”
명군왕은 무릎을 꿇어앉고 목이 메어서 말했다.
“경도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몰래 온 것입니다. 어머니께는 편지만을 남기고 왔습니다. 어머니께선 봉지로 좌천되시고 나서, 성지가 오기 전엔 절대 경도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경도에 몰래 들어온 것도 죄를 지은 것이니, 당당하게 궁까지 들어와서 황상께 인사를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황상은 명군왕을 일어나게 했고, 명군왕의 처참한 모습을 보자, 속에서 화가 끓어올라 오장육부가 다 아팠다. 황상은 화를 참고 웃으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장난기가 넘치더니, 일군왕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편지 하나를 남겨놓고 가출이라니. 어머니께서 걱정하실 거란 생각은 안 했느냐. 이제 짐에게 말해보거라. 그동안 봉지에서 어떻게 지냈느냐,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의 건강은 어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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