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서신을 보내다.
주 총관의 걸음이 빨라, 서신은 진즉에 노부인에게 전달된 후였다.
청운이 들어갔을 때, 서신은 이미 대부인의 손에 들려있었다. 대부인은 서신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어떻게 폭우를 만나서 길이 막히다니. 안 그랬으면 벌써 도착하셨을 텐데.”
청운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폭우로 길이 막혔는데, 서신은 오고 사람은 오지 못했다?
그리 생각하고 있는데 노부인의 탄식이 들렸다.
“전주(前州)를 지나 역주(歷州)에 도착하면, 배를 타고 돌아올 수 있고, 배를 타야 빠르고 편안하게 올 수 있는 법인데. 누가 전주에서 시간을 지체할 줄 알았겠나? 전주에서는 몇 년 동안 가뭄과 장마나 수재가 일어나지 않다가, 왜 하필 올해 닷새 내내 폭우가 내리는 게야. 후야가 서신을 쓸 때도 아직 비가 그치지 않았다던데, 전주는 어떤지 모르겠네. 후야는 출발하셨느냐?”
대부인이 서신을 잘 접고 말했다.
“서신에 적힌 날짜로 보니, 전주에서 그날 길이 뚫려 내일이면 도착할 것 같아요.”
대부인의 말에 노부인이 손을 저었다.
“어찌 그리 빠른 게야. 전주관원들이 조정에 이재민들을 구해달라고 상소를 올렸기에, 그 편에 서신을 보냈을 텐데. 헌데 길이 심하게 막혔다고 해도, 전주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지 않고도 올라올 수 있겠구나.”
대부인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후야께서 내일 도착하지 못하셔도, 많이 늦지는 않으실 거예요. 백부가 작위를 회복했다는 이런 큰일은 후야께서 돌아오신 후에, 축하하러 오는 관원들을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노부인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후야가 도착하면 그때 얘기하자.”
그리고 조금 있다가, 노부인이 다시 말했다.
“진남후부가 우리 안정후부를 많이 도와주었으니, 후야가 돌아오면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갈 것이다.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준비를 하고, 내가 진남후부에 갔다 올 것이야. 후야가 돌아오면 다시 한번 갈 것이고. 그리고 강씨 집안에도 내가 직접 한 번 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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