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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화. 마련하다

493화. 마련하다

이번엔 심모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여긴 고 측비는 득의양양해졌다.

만약 심모가 원유한테 흙을 혼수로 해주지만 않았다면 그녀 또한 이렇게 좋은 방법을 고안해내 원유를 위해 혼수를 추가해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모가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세자비마마…….”

초 총관이 대경실색한 표정을 짓자 심모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혼수 예단을 가져오게. 어느 물건을 황금으로 바꾸는 게 좋을지 한번 봐야겠네. 참, 지참금으로 준비해준 은자 사만 냥도 황금으로 바꿔오게나.”

어차피 왕부에서 준비해준 혼수 내에서 충당할 것이었기에 은표를 원하든 황금을 원하든 심모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단지 왕부의 사동들이 발품을 몇 번 더 팔아야 한다는 것, 그뿐이었다.

순간 고 측비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말한 건 공금에 있는 토지라든가 골동품으로 황금을 바꾸자는 거였다!”

그러자 심모가 고 측비를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도사님께선 황금 여덟 상자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 이미 준비해 놓은 혼수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씀은 없으셨지요. 공금에 있는 토지를 파는 것과 군주마마의 혼수품을 팔아서 황금을 마련하는 건 차이가 없습니다. 있으면 좋을 뿐인 물건들이 군주마마가 장수하실 수 있도록 보장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조금 빼든 보태든 무방합니다.”

부아가 치밀어 올라 고 측비가 주먹을 불끈 말아쥐며 말했다.

“혼수 예단을 이미 항왕부에 전달하였는데 변경하겠다는 것이냐?”

그러자 심모가 히죽 웃어 보였다.

“역시 측비마마께선 주도면밀하십니다. 초 총관, 어서 혼수 예단에서 팔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게. 새로 예단을 써서 항왕부에 보내고 예단을 바꾼 이유를 알리게나. 항왕야께서 마음에 품고 계신 건 저 혼수품들이 아니라 군주마마 자체이시네. 더군다나 혼수는 어차피 전부 군주마마의 것이니 신경 쓸 사람도 없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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