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800화. 연회

800화. 연회

잠시 후, 결국 두 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을 벌벌 떨었다. 공기 중에 가득 퍼진 피비린내까지 더해지자 결국 또 한 명이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구토했다. 구역질나는 시큼한 냄새까지 사방으로 퍼지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주초유가 회색빛이 된 얼굴로 장평 공주를 자신의 앞으로 끌고 오며 말했다.

“초왕, 우리를 놓아주지 않으면 나도 장평 공주를 가만두지 않겠다.”

그러자 남궁묵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널 놓아주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주씨 가문도, 돈도, 권력도 모든 걸 잃은 너를 저들 강호인이 보호해줄 것 같으냐? 아니면 황실의 추격을 피해 살아남을 자신감이라도 있는 것이냐? 주초유, 자기 잘난 맛으로 살아온 네가 피폐한 떠돌이의 삶을 감당할 수 있을까?

너는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너는 험난한 강호에서 살아본 적도 없지. 아니…… 심지어 살면서 고생 한 번 안 해봤겠지. 네가 말하는 고통과 분노, 서러움 따위는 사실 네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 네가 진짜 가난과 배고픔, 추위나 공포, 무력함이 뭔지 알고는 있느냐?”

이 말은 주초유에게 한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천위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조용히 주먹을 쥔 소천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주초유가 소리쳤다.

“닥쳐라!”

“힝, 너무 무서워요.”

이때, 어디선가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자, 황색 옷을 입은 통통한 아이 둘이 담벼락 위에서 이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주초유는 당황한 것도 잠시, 이때다 싶어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얼른 저 꼬맹이들을 잡아라!”

그녀의 말에 사내 두 명이 쏜살같이 담벼락을 향해 튀어갔다. 그때, 요요가 코를 찡긋하며 말했다.

“나빴어! 숙부, 저 살려줘요! 사람들이 요요 잡으러 와요!”

요요가 말을 하며 허리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주초유에게 던졌다. 하지만 요요의 힘이 부족한 나머지 병은 얼마 가지 못해 바닥에 쨍그랑 떨어지고 말았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