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화. 안락 군왕
뒤이어 남궁묵이 황제에게 보낼 300만 냥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위군맥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냥 무하가 가지고 있다가 쓰시오. 조정도 앞으로는 돈이 생길 테고, 무하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조정의 국고가 풍요롭지는 않을 것이오.”
위군맥은 남궁묵의 의견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군맥이 돈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조정의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위군맥은 예전에 막 남궁맥을 알았을 적에, 남궁묵에게 약값과 진료비로 50만 냥을 갈취당했던 일을 떠올렸다. 아내인 남궁묵은 경제적으로 매우 화통한 편이지만, 그래도 위군맥은 남궁묵만 기뻐한다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줄 수도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황제에게 거액을 헌납하면 소천치 형제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남궁묵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제가 얼마를 쓸 수 있는데요? 어쨌든 부왕이 저희를 잘 챙겨주시는 건 사실이고, 지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으신데도 저희에게 200만 냥을 갚으셨잖아요. 이 돈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게 몰래 드리면 됩니다.”
남궁묵의 결연한 모습에 위군맥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필요한 게 있다면 내가 부황에게 얻어오겠소.”
300만 냥을 아무 대가도 줄 수는 없는 법!
남궁묵이 정색하고 놀란 듯 위군맥을 바라봤다.
‘황제 폐하의 보물을 뺏어오려는 수작인가? 음……. 그래, 연왕께서 지금 돈은 좀 부족해도 보물이 부족하진 않겠지. 황궁의 내고(*內庫: 황궁에 직속된 창고)는 이전 황실부터 이어져서 내려온 것이니, 선황 때부터라면 수십 년의 보물이 쌓여있겠지? 하지만 정확한 건 잘 모르겠네.’
위군맥이 골똘히 고민에 빠진 남궁묵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괜찮소, 내가 대신 알아보지.”
남궁묵이 위군맥에게 격려의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네, 좋아요. 나중에 우리 요요와 안안한테도 좀 물려주게 많이 받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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