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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화. 패배를 인정하는 용기 (2)

685화. 패배를 인정하는 용기 (2)

어찌됐든 선황이 남궁묵에게 잘해준 건 사실이었다. 남궁묵은 사심 때문에 선황을 죽이려는 소순을 막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천야에게 한마디는 해주고 싶었다. 물론 소천야가 죽어도 연왕이 황제가 되는 꼴을 보지 않겠다면, 남궁묵도 하는 수 없지만 말이다.

선황 이야기가 나오자 소천야도 순간 조금 화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소천야는 금세 다시 차갑게 변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찌 연왕에게 분수를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냐?”

남궁묵이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되물었다.

“제가 폐하와 친한 사이입니까?”

그녀의 말에 소천야는 할 말을 잃고 남궁묵을 무섭게 노려봤다.

“패배한 건 맞으시잖아요. 설마, 폐하는 패배를 인정할 용기조차 없으십니까?”

소천야는 패배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천야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안다. 하지만, 성성 군주를 보낼 줄 생각 못 했다.”

남궁묵이 고개를 저었다.

“폐하, 뭔가 오해를 하셨나 봅니다. 저는 그저 폐하에게 말을 전하러 왔을 뿐입니다. 쪽지든 뭐든 그 무엇도 밖으로 내보낼 생각하지 마십시오. 황궁의 비밀 무사만 아는 비밀 통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뭔가 시도할수록, 목숨을 잃는 사람만 많아질 뿐입니다.”

소천야가 분에 겨워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남궁묵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한참 침묵하던 소천야가 갑자기 탁상 위의 벼루를 바닥에 던졌다. 고요하던 서재에 쿵 소리가 울린 뒤 다시 고요해졌다.

남궁묵은 밖으로 나간 호위 무사에게 몇 가지를 당부한 뒤 떠났다. 그녀는 예정된 것과 달리 후궁으로 가지 않고, 곧장 연왕부로 돌아갔다.

날이 이미 저물 때까지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주초유와 영성 군주는 남궁묵이 돌아오자 그제야 안도했다. 영성이 물었다.

“드디어 오셨군요. 궁에는 별일 없죠?”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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