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화. 걱정
검은 옷 사내가 말했다.
“물론 쌍둥이 모두를 잡는 게 가장 좋죠. 하지만 두 명을 다 잡으면 그만큼 허점도 늘어날 겁니다. 그러니 한 명이라도 제대로 각주 손에 넘기는 게 낫죠. 그리고 왜 딸을 택했냐면…… 각주가 그나마 여아에게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죠.”
궁어신은 아무리 인질이어도 위군맥과 닮은 사내아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요와 안안은 쌍둥이라서 생김새가 똑같았다. 쌍둥이는 남궁묵과 위군맥의 장점을 오묘하게 섞은 외모였다.
“됐다, 남궁묵은 이미 진주에 수각 자객이 있다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그나마 대부분 자객이 이미 철수해서 다행이지. 나는 사람을 시켜 진주의 몇몇 현(縣)급 마을을 공격하라고 하겠다. 그럼 진주도 혼란에 빠지겠지.”
이미 남의 손아귀에 떨어진 신세인 남궁회는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검은 옷 사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인력으로 진주군이 주둔하고 있는 마을을 공격한다고요?”
수각 자객들이 진주군보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원수가 너무 적었다.
“우리가 무사히 진주를 빠져나가려면, 그들이 희생하는 수밖에 없다. 너희 수각이 무슨 짓을 하는 조직인지 나도 잘 알지만, 자소전도 너희들과 같다는 걸 잊지 말아라. 너희가 생각해낸 노선과 전략은 자소전도 모두 생각해낼 수 있다. 진주의 작은 마을 하나 공격하는 건 괜찮을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순조롭게 빠져나갈 수 있다.”
군대 주둔 지역이 아닌 이상, 현급 마을의 주둔군은 아무리 많아도 천 명을 넘지 않는다. 어차피 이들의 목적은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니, 진주군과 싸워서 이길 필요도 없이 중간에 도망치면 그만이다.
사내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각주께서 초국공의 명령에 따르라 했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남궁회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염려 마라. 내가 때가 되면 남궁묵의 시선을 끌겠다. 나는 아무도 모르는 길을 알고 있으니, 그 길을 통해 진주를 빠져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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