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3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이 부대의 일입니까?
한편, 본인 때문에 사람들을 부른 거라고 생각한 궁소접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자, 궁소접은 화가 나서 당장 뒤로 넘어갈 듯했다.
주초유가 물었다.
“궁 측비, 괜찮죠?”
남궁묵은 그제야 궁소접이 떠올라, 위군맥에게 무슨 일이냐는 듯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위군맥이 궁소접을 쓱 보더니 말했다.
“아랫사람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하더군.”
“그래서요?”
“그리고 계속 울던데.”
“…….”
남궁묵은 할 말을 잃고 화가 나서 몸을 떠는 궁소접을 바라봤다. 상황은 이러했다. 궁소접은 아랫사람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위군맥에게 찾아와 하소연하며 울기 시작했지만, 위군맥은 그녀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궁소접은 위군맥에게 떼를 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대로 나가서 연왕을 찾아갈 수도 없었다. 연왕은 최대한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의원이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이곳에서 울기만 했다.
예전에 위군맥이 장풍을 써서 궁소접이 피를 토할 뻔한 적이 있는 것만 봐도, 그는 가녀린 사람을 봐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궁소접이 이 조그마한 일도 해결을 못 하고 여기서 그대로 물러나면, 앞으로 얼마나 무시를 당하겠는가?
남궁묵은 그녀가 얼마나 답답할지 그 심정은 이해되었지만, 굳이 그녀의 기분을 풀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위군맥이 심기가 불편한 듯 그녀를 쳐다본 뒤, 옆의 영성 군주와 주초유를 바라봤다.
“궁 측비를 모시고 가거라.”
“…….”
그 말에 두 사람도 당황한 듯 말을 잃었다.
‘설마 궁 측비를 데리고 가라고 우리를 부른 거란 말이야?’
궁소접이 결국 참지 못하고 터졌다.
“위 공자, 왕야께서 부대를 공자에게 맡겼는데, 이렇게 왕야의 신뢰를 저버릴 겁니까?”
그 말에 위군맥이 드디어 그녀의 눈을 쳐다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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