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화. 부녀의 대치 (1)
“됐다. 너희들의 그 헛소리 듣고 싶지 않다. 3일 안에 복운 골짜기를 함락해야 한다! 그가 죽든지 말든지 반드시!”
그러자 부장군이 당황해 서둘러 대답했다.
“장군, 폐하께서는 연왕을 생포해오라고 하셨습니다.”
연왕이 죽으면 유주위는 혼란에 빠지겠지만, 그렇다고 조정 대군이 반드시 그들을 무찌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어쨌든 연왕의 세 아들과 연왕 휘하의 충심 가득한 장군들, 거기에 위군맥까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만약 연왕을 생포한다면…….
남궁회가 차갑게 웃었다.
“위군맥의 무공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왕을 구해낼 것이 뻔하지 않으냐? 우리가 연왕을 생포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 산 채로 잡지 못할 바에야 그냥 죽이는 것이 낫다.”
“하지만 폐하께서…….”
“폐하가 이에 불만을 품으시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네, 대장군.”
남궁회가 그제야 만족한 듯 차를 마셨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가 찻잔을 든 채로 동작을 멈추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냐?”
남궁묵은 한숨을 쉬며 대들보에서 내려오더니, 허공을 향해 은침을 던졌다. 장군들은 제대로 놀라기도 전에 침에 맞아 하나둘씩 바닥으로 쓰러졌다.
남궁묵은 바닥에 착지하기 전 곧바로 남궁회를 향해 달려들었다.
남궁회는 서둘러 검을 꺼내 들었지만, 그가 남궁묵의 적수가 될 리 없었다. 남궁묵은 한 손으로는 검 끝을 막고, 한 손으로는 남궁회의 목을 움켜쥐었다. 남궁회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남궁묵이 슬쩍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튕겨 장검을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
“아버지, 여식에게 이렇게 잔인하게 대하는 건 좀 아니죠?”
마침 부장군이 건네준 비수를 다른 한 손에 쥐고 있던 남궁회는 남궁묵을 향해 비수를 찌르려 했다. 하지만 남궁묵이 그의 손을 잡는 바람에 힘이 빠져 비수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남궁회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남. 궁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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