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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화. 죽은 사람도 놓아주지 않는다



546화. 죽은 사람도 놓아주지 않는다

사신이 상염아의 몸을 슬쩍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그 비수가 참 예쁘네요. 어디서 사신 겁니까? 저도 우리 여식에게 하나 사주고 싶군요.”

사신은 인품은 별로여도 보는 눈 하나는 기가 막혔다. 그 비수는 남궁 가문이 예물로 그녀에게 준 것 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남궁회도 멀쩡했고, 혼례도 남궁서가 직접 준비했기 때문에 예물도 최고급으로 준비했었다. 남궁회가 어두운 얼굴로 그에게 한마디 하려던 그때,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천야의 부하들은 역시 욕심이 보통이 아니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누구요?”

사신이 고개를 홱 돌렸지만, 어디에도 사람은 없었다. 주변에 있던 호위 무사들도 순식간에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잠시 후, 청색 옷을 입은 키가 큰 사내가 숲속에서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

“누구요?”

사신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 사내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죽은 사람이 뭘 그리 많이 알려고 하오?”

“뭐…… 뭐라고?”

사신이 당황해서 주변에 있는 호위 무사와 그 맞은편에 있는 사내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죽은 사람이라니? 지금 자기소개 하는 것이냐? 혼자서 뭘 어쩌겠다고?”

사신은 직급이 낮아 평소에 조정 회의나 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눈앞에 있는 사내가 누군지도 알 리 없었다. 하지만 호위 무사들은 그 사내를 보고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위…… 위 공자?”

“뭐라고?”

사신이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를 쳐다봤다.

‘저 얼음같이 차가운 자줏빛 눈빛은 확실히…….’

“당…… 당신이 위군맥?”

남궁휘와 상염아도 당황한 채 서로를 쳐다보다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 위 공자.”

남궁휘는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위군맥을 매부라고 부를 자신이 없었다.

“위군맥, 어찌……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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