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화. 금전 공세 (2)
영왕은 자신의 손에 쥔 가득한 지폐를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반면 위군맥과 남궁묵은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듯 천하태평 하며 이 거래에서 손해를 볼 게 없다는 영왕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수락했다. 반면 영왕은 내적 갈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왕이 진짜 금광이라도 발견한 건가? 이 많은 돈을 단번에 내놓았다고? 유주에 금광이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영왕은 사실 돈이 많은 사람은 연왕이 아닌 그의 앞에 있는 부부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위군맥은 지난 몇 년 동안 자소전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유주위 군수 식량을 책임져 왔으니, 본인의 개인 자산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어쨌든, 위군맥도 사리사욕 없이 남만 돕는 사람은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남궁묵도 시집올 때 막대한 금액의 혼수를 가져오지 않았는가?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에게는 한왕의 보석이 있다는 것이다.
연왕에게 일부 돈을 나누어줬어도, 남궁묵 부부에게는 여전히 많은 돈이 있었다. 위군맥은 남궁묵과 현가 공자의 몫을 자신의 외숙부에게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위군맥의 밑에는 경영 능력이 출중한 부하들이 있다. 이들은 대하의 부호 순위에 대놓고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가진 재산은 그 어느 부호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영왕이 돈을 집어넣은 뒤 두 사람을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돈은 내가 받겠다. 이건 군대를 동원에 필요한 병서(兵書)다. 태영위 이름을 걸고 밖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말아라.”
남궁묵이 영왕이 던져준 병서를 받은 뒤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외숙부님.”
그때, 위군맥이 명부 한 장을 꺼내 가벼운 장풍으로 영왕 앞에 보냈다.
“이들을 데려가십시오.”
명부에는 장군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영왕이 실눈을 뜨며 물었다.
“무슨 뜻이냐?”
위군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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