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화. 돌아온 그 사람
두 사람이 소천형의 뒤를 따라갔다. 순식간에 유주성 위에는 언제 치열한 전투를 치렀냐는 듯 남궁묵과 위군맥만 남게 되었다.
“무하.”
위군맥이 흙으로 얼룩덜룩해진 남궁묵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지워냈다. 남궁묵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왔어요?”
위군맥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내가 왔소. 어디를 다친 것이요?”
“제가 다친 걸 알고 이렇게 급하게 온 거예요?”
위군맥은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다. 즉, 그는 대군을 이끌고 이곳으로 와야 한다. 그런데, 주변에는 대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만 이렇게 와도…… 괜찮아요?”
“외숙부님이 군대를 나에게 준 이상, 어떻게 전투를 치르든 내가 알아서 하면 그만이오. 어디를 다쳤소?”
남궁묵이 자신의 어깨를 내려보았다. 현가 공자의 약은 효과가 좋긴 했지만, 오늘 너무 무리한 탓에 상처는 결국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어깨 쪽 옷은 이미 피가 스며든 상태였다. 위군맥은 심각한 표정으로 남궁묵의 어깨를 살짝 누른 뒤, 몸을 숙여 그녀를 안고 밑으로 내려갔다.
위군맥의 품에 안긴 남궁묵이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궁묵은 다리가 아니라 어깨를 다쳤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지친 상태였다. 그녀는 위군맥의 넓은 품에 안겨 하품을 한 뒤 눈을 감았다.
한편, 맹렬하게 유주성을 공격하던 적군은 텅 빈 성 위를 보며 어리둥절했다. 눈앞에 함락이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함락할 수 있게 되자 적군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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