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화 그래서 비킬 거야 말 거야? (1)
진재후가 두 사람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군주, 방금 자객들의 정체 말입니다. 군주의 말은 금릉의 그분이 보냈다는 말은 아닌 거죠?”
남궁묵이 흥미로운 듯 물었다.
“진 공자,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진재후가 부채를 펼치며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은 금릉의 그분을 의심하겠지만, 군주가 아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저도 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왜 하필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금릉의 그분이 의심받을 만한 일을 했을까요?”
남궁묵이 고개를 저었다.
“굳이 소천야를 의심받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자객을 보냈든지 간에 누구든 제일 먼저 소천야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진재후가 물었다.
“그렇다면…… 진짜 배후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남궁묵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수각, 궁어신.”
진재후도 나름 금릉 세가의 계승자로서 자신만의 소식통을 보유한 덕에 일반인처럼 수각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신비로운 강호 조직인 수각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아니었다.
“수각 각주와 위 공자는 원수 관계라고 하던데, 그래서 오늘 쌍둥이들을 납치하려고 한 걸까요?”
“진 공자, 역시 소식에 빠르네요. 하지만……. 아마 개인적인 원한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궁어신은 소천야와 소순, 북원 등 여기저기 옮겨 다녔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장정방을 꼬드긴 적도 있다. 그런 그가 어찌 개인적인 원한 관계만으로 이런 짓을 했겠는가?
진재후가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웃은 뒤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궁 각주란 사람은 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군요.”
남궁묵은 진재후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보통 인물이 아니라 미친 인물이지.’
세상에서 진짜 무서운 사람은 똑똑한 사람도, 미친 사람도 아닌 똑똑하고 미친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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