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화. 선택 그리고 부자 (2)
남궁묵은 눈앞의 부자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조 장군, 그 말이 진심이오?”
조 장군은 뒤늦게 남궁묵의 말을 이해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군주께서 따끔하게 저 녀석 혼 좀 내주십시오.”
남궁묵이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이 참 애달프네요. 조 장군께서 이렇게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셨으니 청은 들어드려야죠. 성위.”
그러자 성위가 밖에서 들어와 인사를 올렸다.
남궁묵이 말했다.
“장거안과 소철을 데리고 약방에 가서 뼈와 근육에 쓰는 약을 가져오거라. 약을 가지고 넷째 공자를 보러 가자꾸나.”
성위는 자세하게 묻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군주?”
조 장군이 현재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그녀를 부르자, 남궁묵이 대답했다.
“듣자 하니, 공자가 말에 다리를 밟혔다고요? 보통 그런 부상은 일반 의원들도 고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적당한 약이 없을 뿐이지요. 저와 사형이 직접 만든 약을 쓰면, 적어도 8할은 예전처럼 돌아갈 겁니다.”
조 장군이 그녀의 말을 못 믿는 듯하자,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장군은 모르겠지만, 제 사형이 바로 의선(醫仙)이라고 불리는 현가 공자입니다. 못 믿겠다면 가서 다른 의원들에게 물어보세요.”
남궁묵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조 장군이 공수를 올리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그는 나갈 때 옆에 있는 조 공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조 공자는 넋이 나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잠시 후에는 분노하고, 또 잠시 후에는 절망했다. 그의 얼굴도 전보다 훨씬 험악하고 어두워졌다.
그러다가, 드디어 자신이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듯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의 웃음소리는 그 어떠한 통곡보다 더 처량했다.
‘불쌍하기도 해라.’
남궁묵이 그를 보며 생각했다. 하지만, 남궁묵이 어디 마음 약한 사람이던가?
조 공자가 웃음을 멈춘 뒤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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