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화. 보복
마차 안에서 깨어난 남궁묵은 당황한 듯 움직이는 마차를 살펴보았다. 잠시 후, 로상상과 북원 소녀를 보며 물었다.
“어디 가는 겁니까?”
로상상이 웃는 얼굴과 달리 차디찬 말투로 대답했다.
“아가씨, 지금 우리가 어디에 가냐면…… 바로 북원 호돈 대원사의 군대로 가고 있습니다. 호돈 대원사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고마운 줄 아세요.”
남궁묵이 이를 꽉 물었다.
“왜…… 왜 이렇게 힘이 없죠?”
그 말에 로상상이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우리가 아가씨를 고분고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도대체…… 무슨 속셈입니까?”
“호돈 대원사에게 아가씨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다 복인 줄 아세요. 그러니, 조용히 말 듣는 게 좋을 겁니다. 괜히 반항했다가는 앞으로 북원에서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겁니다. 그나저나…… 북원인은 형제끼리 처를 공유한다고 하더군요. 군에서는…… 더 하겠죠.”
주변에 있던 북원 소녀는 중원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그저 이상한 눈빛으로 괴상한 로상상의 표정을 바라볼 뿐이었다.
남궁묵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그냥 구해준 줄 알았습니까? 심지어 당신은 친오라버니한테도 버림받았으면서, 설마 우리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나보다 당신을 더 아낀다고 생각했습니까? 도대체 뭘 믿고? 고작 그 얼굴을 믿고?”
남궁묵이 숨을 들이켠 뒤 말했다.
“당신…… 고의로 그런 것이지!”
로상상이 남궁묵을 경멸하는 듯한 미소로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오라버니니까 그 미모에 속아 넘어갔지. 하지만…… 우리 집안에서 아직 오라버니는 결정권이 없답니다. 호돈 원사에게 팔려 가면 그나마 당신도 쓸모가 있겠지.”
남궁묵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짓을 하고도…… 보복이 두렵지 않습니까?”
로상상이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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