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화 금릉을 떠나다
깊은 밤.
잠에서 깬 남궁묵은 옆자리에 있던 위군맥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침착하게 방 밖의 탁상으로 갔다. 남궁묵이 자리에 채 앉기도 전에, 밖에서 명금이 들어와 말했다.
“아가씨, 깨셨어요?”
남궁묵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아직도 안 자고 있느냐?”
남궁묵, 위군맥은 다른 귀족들과는 달리 밤새 하인의 시중을 받는 걸 싫어했다. 두 사람 모두 무공이 뛰어났고, 그들이 하는 일이 일반인들과 다른 탓이었다. 그래서 둘은 하인들이 방 밖을 지키는 것보다, 아무도 없는 편이 더 마음이 편했다.
명금이 말했다.
“회설의 몸이 좋지 않아 제가 탕을 좀 끓여주었습니다. 아가씨……. 요즘 날이 추운데, 아가씨도 탕 좀 드시겠어요?”
그제야 남궁묵의 눈에 명금이 들고 있는 그릇이 들어왔다. 비록 밤새 밖을 지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두 시녀는 남궁묵이 부르면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옆방에서 지냈다.
다른 가문이었다면 명금은 감히 회설에게 줄 탕을 감히 남궁묵에게 권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명금은 그녀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탕을 권했다.
남궁묵이 물었다.
“회설은 괜찮으냐?”
“괜찮습니다. 매월 찾아오는 그날이 온 것뿐입니다. 탕을 한 그릇 더 먹으면 곧 괜찮아질 겁니다.”
남궁묵과 대화하는 동안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명금은 위군맥이 안에 없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주인의 일에 함부로 간섭할 수 없기에 명금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남궁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그럼 다시 가보거라.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어서 쉬어라.”
“네, 아가씨. 천천히 드시지요.”
명금이 탕을 탁상에 놓고 밖으로 나갔다. 쌀쌀한 밤에 따뜻한 탕을 마시자, 순식간에 온몸이 따뜻해졌다. 남궁묵이 그릇을 다 비우기도 전에 위군맥이 돌아왔다.
위군맥은 탁상 앞에 앉아있는 남궁묵을 보며 놀란 듯 물었다.
“어쩌다 깬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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