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후퇴, 떠나기 직전 (1)
주양은 턱수염을 매만지며 말을 이어나갔다.
“뒤에서는 소문이 더 많습니다. 위 공자와 성성 군주가 폐하를 대신해 영주의 혼란을 잠재우고, 소순을 처리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제는 폐하가…….”
말을 하던 주양은 머리가 복잡해졌는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양은 위군맥과 남궁묵을 매우 싫어했지만, 단 한 번도 그들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위군맥의 타고난 운명을 알게 된 이상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었다. 폐하와 나라의 대업을 잇기 위해서는 위군맥을 놔둬선 안 됐다.
“선생님, 저에게 주실 가르침이 없습니까?”
소천야의 질문에, 순간 주양의 눈에서 살기가 스쳤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폐하, 이 일은 우유부단하게 끌어서는 안 됩니다. 하루빨리 위 공자를 죽여야 합니다. 연왕과 대장 공주가 위 공자의 탄생일을 지금까지 속여 왔습니다. 만약 그들이 그렇지 않았다면, 위 공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가 죽기를 원한 건 우리가 아니라 바로 선황이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소천야가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한 뒤 대답했다.
“성성 군주가…… 선황이 생전에 남기신 칙서를 가진 듯합니다.”
그 말에 주양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천야가 계속 말을 이었다.
“그 칙서는…… 선황께서 황위 계승 유언을 남기신 뒤에 쓰신 겁니다.”
그제야 다시 정신을 차린 주양이 물었다.
“그 칙서에 폐하께 불리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소천야가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선황이 칙서를 남기셨을 때, 저는 영주에서…… 소순에게 결박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선황이 저를 오해하실까…….”
눈썹이 하얗게 센 주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천야의 말에 숨겨진 이해관계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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