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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기창원에 거주하다



35화 기창원에 거주하다

남궁묵과 사패환은 아주 자유롭게 행동했다. 둘은 신분이 서로 비슷해 이야기도 잘 통했지만, 남궁주만은 이 상황이 아주 고역이었다.

남궁회 때문에 마차를 떠나 정 씨와 함께 있을 수도 없었고, 남궁묵과 사패환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남궁묵과 사패환이 나누는 이야기는 그녀가 흥미를 느낄만한 것도 아니었다.

이동하다가 휴식을 위해 멈출 때면 위군맥이 수시로 남궁묵을 보러 왔지만, 그녀가 그리워해 마지않는 황장손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그녀는 고귀하신 우리 황장손 전하는 바쁘셔서 그런 것이고 이름만 세자인 위군맥 따위와 어떻게 비교가 되겠느냐며 자신을 위로했지만, 그래도 막상 차이가 느껴지자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멀리 금릉성이 보이자, 남궁주는 속으로 기나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도착했구나. 이 두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어야 한다면 더 이상 아버지의 말을 따를 수 있을지 그녀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남궁주를 본 남궁묵과 사패환이 서로를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사패환이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네, 나 먼저 갈게. 정리 다 되면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거 잊지 마. 우리 할머니께 널 보여 드리고 싶어.”

남궁묵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리고 있어.”

“응, 조심해.”

사패환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발을 젖히자 사씨 가문 시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남궁묵이 마차 밖을 내다보자 우뚝 솟아 있는 웅장한 금릉 황성이 보였다. 금릉의 옛 명칭은 건업, 또 다른 이름으로 응천이라 불렀다. 이전 다섯 왕조의 고도이자 열 개 왕조의 도시였다.

금릉은 예로부터 중원에서 가장 풍요롭고 번화한 도시였다. 개국 당시, 태조께서 금릉을 수도로 삼으며 다시 한 번 이를 입증했다. 제왕의 기운이 서려 있는 곳, 금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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