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어미를 배신한 딸 (1)
얼마 후, 남궁묵이 우연히 길에서 그들을 마주쳤다. 하지만 내막을 아는 남궁묵은 그들의 거만한 표정을 보고도 그러려니 했다.
“교 부인,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자신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교월무를 바라보며, 남궁묵이 말했다. 그러자 남궁묵의 뒤에서 지서와 명금이 앞으로 나와 교월무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서와 명금은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 아가씨가 아무리 실력이 대단해도 설마 길 한복판에서, 시녀들도 있는데 사람을 때리진 않겠지?’
“교월무.”
흰옷에 자주색 겉옷을 입은 교비언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교월무를 불렀다. 그 사건 이후 교월무는 조금 이상해졌다. 그래서 교비언은 아직은 남궁묵과 마주 하고 싶지 않았다.
교월무가 갑자기 남궁묵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큰언니, 어찌 아는 척도 안 하십니까? 저를 셋째 동생이라고 불러주셔야죠.”
교월무가 그 말을 하면서 남궁묵의 손을 잡으려 하자, 남궁묵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자 교월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도 제가 싫은 거지요?”
“…….”
남궁묵이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가?
교월무는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해지더니 친근한 말투로 다시 말을 붙였다.
“그거 알아? 남궁 어르신이 내 어머니를 처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 게다가 우리 오라버니에게 세자 지위까지 준대! 그럼 우리는 진짜 한 가족이 되는 거라구! 예전에 철없이 행동했던 건 용서해 줘, 언니!”
“무야…….”
교월무는 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는지 손짓과 발짓까지 하며 계속 흥분했다.
“언니! 기쁘지 않아? 어머니가 드디어 초국공의 안주인이 된다니까! 어머니가 정식으로 초국공 부인이 되면 내가 기창원에 살게 해주겠다고 약조까지 했어!”
교월무의 목소리가 큰 데다 거리에 지나가던 사람도 많아, 자연스럽게 행인들은 교월무가 하는 말을 또렷이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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