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화 쫓겨난 사내 (1)
장평 공주의 표정 변화를 감지한 소순이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둘이 함께 한 시간이 수십 년인데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어디 있겠는가? 위홍비와 함께 돌아가 대화로 잘 푸시오. 가족끼리 잘 지내면 뭐 나쁠 것 있소? 내가 보기에 위홍비는 처음처럼 장평 공주를 사랑하오.”
소순은 스스로 한 말이 재미있는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따라 웃지 않았다.
위홍비가 안절부절못하며 장평 공주와 소순 마지막으로 위군맥을 바라보았다. 위군맥이 정녕 그의
아들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장평 공주는 왜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것일까?
장평 공주가 이를 꽉 물고 말했다.
“어림도 없지!”
비록 정치를 잘 모른다고 해도, 장평 공주는 바보천치가 아니었다. 위군맥의 비밀을 안 이상 소순이 위군맥을 그냥 두겠는가?
금릉을 떠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장평 공주는 그 전에 정강군왕부와 반드시 연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순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굳이 그렇게 나오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오랜 세월 비밀을 숨기느라 고생 많았겠소. 그대가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말하는 수밖에.”
“섭정왕, 무슨 말을 하려 그러시나요? 어찌 저를 부르지도 않습니까?”
문밖에서 남궁묵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소순이 고개를 돌리자 남궁묵이 시녀를 데리고 걸어오고 있었다. 남궁묵의 얼굴은 조금의 염려도 없이 매우 평온해 보였다.
소순이 말했다.
“성성 군주, 항상 절묘한 상황에 등장하는군요.”
남궁묵이 웃으며 대답했다.
“섭정왕도 어딜 가도 계시는군요.”
남궁묵은 위군맥 옆으로 와 차가운 눈빛으로 소순을 바라보았다. 타인의 비밀을 이용해 위협을 하려면, 그 전에 자신은 약점 잡힌 게 없는 생각을 해봐야 했다.
“섭정왕, 방금 무슨 말을 하려 했습니까?”
남궁묵이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소순이 남궁묵을 한참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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