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화 남궁묵의 속마음
장평 공주의 말을 듣자, 위홍비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위홍비의 뒤에 서 있던 위군박이 앞으로 나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할머님께서 어머님을 많이 그리워합니다.”
그러자 장평 공주가 화도 내지 않고 위군박을 보며 물었다.
“요즘 네 아버지의 첩과 할머님의 사이가 좋지 않더냐? 마치 엄마와 딸 같더구나. 지금도 그렇게 사이가 좋은데, 그녀가 정식으로 며느리가 되면 얼마나 더 사이가 좋겠느냐? 하루빨리 그녀를 정실부인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나를 찾아와 무엇 하느냐?”
위군박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사실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장평 공주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누가 며느리가 된다 한들 노태비는 무조건 구박했을 것이다.
장평 공주가 아직 군왕부에 있을 때는 그 둘의 사이가 그나마 좋아 보였지만, 그녀가 떠난 뒤에 위군박의 어머니가 정실 며느리도 아니면서 실권을 행세하니 시어머니와 관계도 틀어졌다
위군박이 곧장 표정을 숨기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어머님은 저의 적모이신데, 제가 어찌 무례하게 굴겠습니까?”
물론 그는 제 친모가 정실부인이 되어 자신도 명실상부한 적자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절대로 장평 공주와 헤어지지 않으리란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또한 위군박은 서자라는 신분에도 장평 공주 덕분에 연왕, 제왕과 그나마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장평 공주를 다시 데리고 와야 유지될 수 있는 관계지만 말이다.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는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후에 누가 실권을 장악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누가 실권을 잡는다 한들, 현재로써는 제 군대를 장악한 번왕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장평 공주가 위군박을 잠시 보더니 남궁묵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이 아이는 군맥보다 말은 잘하는구나.”
“위 공자는 상황에 따라 적응을 잘하는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군맥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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