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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화 누구의 사사인가 (2)



278화 누구의 사사인가 (2)

곡연성이 차를 가져오며 물었다.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남궁묵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냐?”

곡연성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저 사사들 때문이옵니까? 군주는…… 사사를 매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황가나 귀족 가문에선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남궁묵이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가 사사를 싫어하는 건 사실이다. 저들은 마치 꼭두각시처럼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며 살지. 저런 인생은 참으로 비극적이지 않나? 귀족 가문 간 세력 다툼에 사사가 개입하는 일은 흔하지만, 어찌 무고한 사람 수천을 죽이려 드는 걸까? 저들은 더는 인간이 아니다.”

곡연성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저도 강제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수천 명을 죽이는 이런 일은, 사람이라면 감히 하지 않을 겁니다.”

적을 죽이는 일과 일반 백성을 죽이는 일은 전혀 달랐다. 원한 관계도 아닌 아무 관련도 없는 일반 백성을 죽이는 건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많은 사람을 곡연성이 죽여야 했다면 그녀는 그 후 바로 자결했을 것이다.

남궁묵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게 내가 사사를 싫어하는 이유다. 물론 개인의 충성심이나 생각을 조종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그들은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저런 꼭두각시보다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한다.”

남궁묵의 말을 들은 곡연성이 웃으며 답했다.

“군주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남궁묵이 다소 당황하며 말했다.

“그 말을 처음 듣는 건 아니지만, 다시 들어도 기분이 좋구나…….”

남궁묵이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일평생 그 누구도 해하지 않은 일반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성인 군자라도 되는 건가?

“월군왕 전하! 기다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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