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재예전 (2)
사패환은 미간을 좁히고 생각하다가 남궁묵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스스로도 본인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자신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 완욱지가 왜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고운 얼굴에 당황과 의혹이 떠오르자, 남궁묵이 그녀의 얼굴 앞에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
“됐어. 아마 네 촉이 특별히 예민한 거겠지. 저 사람은…… 뭔가 구린 냄새를 풍기는 것 같거든.”
“응?”
무슨 냄새기에 이렇게 멀리서도 맡을 수 있다는 걸까?
눈가에 순간 한기가 스치며 남궁묵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인간쓰레기의 냄새.”
마지막 말을 잘 듣지 못했지만 사패환은 굳이 묻지는 않았다. 저 사람에 대해 더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묵아야, 봐봐. 저쪽이 내 일곱째 오라버니야.”
“보기 드물게 자랑스러운 얼굴인걸?”
남궁묵이 웃으며 말하자, 사패환 또한 함께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내 친오라버니는 아니지만, 우리 사가에서 제일 미남이거든.”
사가 같은 대가족에도 어쩔 수없이 조금 부족한 자제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본가의 자제들은 다들 규율을 잘 지켰다. 사가는 조정에 간섭하지 않고, 대부분 과거 후에 사서를 편찬하거나 서원으로 돌아가 공부를 가르쳐서 금릉성 안에서 그렇게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다.
사가의 일곱째 도령은 올해 19살로, 이번 세대 사가에서 가장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람은 아무리 높은 점수로 과거에 합격해도 관료 사회에서 그렇게 큰 발전이 없을 것이다.
옆에 앉아 밖의 공연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릉이 공주가 고개를 돌리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린 아가씨들이라 잘생긴 청년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내 눈에는 진재후와 육장이 멋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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