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남의 아들이 좋아 보이다 (1)
문을 지키던 사람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소 아가씨께서는 초국공부의 누구십니까?”
소월무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저 맹 씨의 조카라는 명분으로 얹혀살고 있었을 뿐, 초국공부의 그 무엇도 아니었다.
문을 지키는 사람이 흥미로운 듯 말했다.
“제가 알기론, 아가씨께서는 저희 큰아가씨 모친의 숙조부의 서녀의 딸의 딸이라고 하던데요.”
하도 먼 관계여서 듣는 사람들의 머리가 다 어지러울 정도였다. 마님의 조카, 아가씨와 도련님의 사촌은 무슨? 그냥 아무 상관도 없는 친척이 아닌가?
“방자하다!”
옆에 있던 소천영이 얼굴을 굳히고 큰 소리로 외쳤다.
“어디서 주인의 친척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냐?”
그는 말을 하며 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을 발로 걷어차려 했다. 그러자 문을 지키던 사람이 슬쩍 그의 발을 피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도련님께서는 저희 큰아가씨의 모친의 숙조부의 서녀의 딸의 딸의 오라버니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럼 대체 누구십니까?”
“…….”
하인의 말솜씨가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천박한 노비 주제에!”
이런 수모를 처음 겪은 소천영은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멈춰라!”
그때 냉랭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곧이어 남궁서가 얼굴을 굳히고 빠르게 다가왔다. 그는 몰려든 사람들을 훑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끌어내지 않고 뭐하는 것이냐!”
남궁서는 하인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기에 사람들은 그의 말에 따라 달려들어 소천영을 떼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문을 지키던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붙잡힌 오라비를 본 소월무는 다급해졌다.
“큰오라버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 노비가 제 오라버니를 욕보였습니다!”
남궁서가 무덤덤하게 두 사람을 훑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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