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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다 (2)

504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다 (2)

홍련 영주의 저택 밖.

대문을 지키던 두 호위는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급히 그 앞을 막으려고 했다.

호위들이 뭐라 입을 열기 전, 푸른 옷을 입은 여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홍련 영주께 말씀을 전하도록 해요. 고약운이 돌아왔다고.”

‘고약운?’

그 이름 석 자를 듣는 순간 두 호위는 반가워하는 얼굴로 서둘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른, 얼른 가서 영주께 알려! 아가씨가 돌아왔다고!”

잠시 후 말을 전해 들은 고천 부부가 고약운을 찾아왔다.

흰옷을 입은 동방옥의 얼굴에는 부드럽고 인자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반면 곁에 있는 고천은 조금 무정해 보였다. 평소 위엄 가득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던 그는 어느새 온화한 눈빛으로 고약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동방옥은 고약운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 옥처럼 하얀 손으로 고약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운아, 어디 보자. 못 본 사이에 더 야위진 않았니?”

동방옥은 품에서 고약운을 놓아주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훑어봤다.

“어머니.”

고약운의 활짝 웃는 얼굴에도 희색이 가득했다.

바로 이때, 옆에서 질투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눈엔 어미만 보이는 게냐? 이 아비는 허수아비인 게야?”

이 광경을 바라보던 호위들은 그 모습에 두 눈을 의심했다. 이 사람이 정녕 그 위엄 있는 영주 대인이란 말인가?

고약운은 동방옥의 품에서 벗어나 이내 고천에게로 다가가서는 두 팔로 가볍게 안아 줬다.

“아버지, 그 사이에 실력이 또 높아지셨네요?”

“내가 아무리 수련해도 어찌 운이 너와 비교할 수 있겠느냐? 보아하니 네 지금 실력은 모두가 널 보고 뒷걸음질 칠 만큼 높아졌구나.”

그러자 고약운이 웃으며 답했다.

“제가 이렇게 된 것도 다 부모님의 훌륭한 자질을 물려받아서 그런 거죠.”

고천은 미소 지으며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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