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화. 의술만큼이나 계략도 보통이 아니구나
“아니면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겠소? 혹시 우리가 착각한 거면 지금이라도 가서 구할 수 있을 것이오.”
설청련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지금 그들은 행궁에 있다.”
“그걸 어떻게 아시오? 확실하오?”
“생생이가 황궁에서 나온 건 확실하지만, 중간에 행궁에 들렀다. 그때 우리는 행궁에 들어가지 못했고. 아마 그때 사람을 바꿔치기했을 것이다. 애초에 강에 제물을 바친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찾아내려는 함정인 것 같다.”
설청련은 지금 뭐가 뭔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황궁에서 제사를 드리러 온 김에 강에다가 제물을 바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
‘앞으로 절대 풍청백한테 덤비지 말아야지. 진짜로. 풍청백은 내 적수가 아니야. 이걸 인정한다고 내 체면이 떨어지진 않아. 아니, 체면이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목숨은 지켜야지. 어쨌든 이 분야의 선봉장엔 전만금이 있잖아? 내가 차마 못 할 것 같은 건 그냥 전만금을 시켜야겠다!’
세 사람은 다시 행궁으로 돌아갔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자, 설청련은 천의를 마치 짐짝처럼 쳐다보며 차라리 조용히 도성을 떠나 마을로 돌아가라고 했다.
‘내가 왜 짐짝인데? 내가 얼마나 쓸모가 많은데! 내 능력을 빤히 봤으면서 왜 저렇게 내가 귀찮은 듯 말하는 거야! 나는 그냥 잠시 도와줄 게 없을 뿐이라고! 저렇게 나를 깔보다니, 내가 얼마나 쓸모 있는지 꼭 증명하겠어!’
* * *
그 시각, 행궁에서는 양쪽의 대치로 인해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네가 그렇게 하면 짐이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느냐?”
황제는 뒷짐을 진 채 유옥생의 건너편에 서 있었다. 그의 주위로 활을 든 시위들이 싸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대전 안쪽에 서 있는 유옥생의 뒤로는 어두컴컴한 동굴 하나가 뚫려 있었고, 그 안으로는 길이 나 있었다. 유옥생의 옆에는 궁녀와 내시들이 의식을 잃은 채 그녀 발밑에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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