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화. 독 안의 쥐
“오, 파두와 홍두도 행화촌에 가고 싶구나?”
유 어르신이 아기들에게 장난을 치며 물었다. 그러자 황태후가 끼어들어 말했다.
“설령 데려가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황실 세자는 세 살 때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 촌동네에 제대로 된 선생도 없을 텐데, 아이들이 거기에 있어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지. 파두와 홍두가 세 살이 되면 애가가 직접 조정의 대학자를 찾아가서 교육을 부탁할 것이다. 그때는 아이들이 매일 궁에 와서 공부할 테니, 애가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면 된다.”
“분위기를 깨는 게 취미십니까? 우리 마을에 선생은 없어도 아이들은 황궁보다 행화촌에서 지내는 게 더 즐거울 겁니다. 세 살에 무슨 교육입니까? 학자가 어려운 고사성어나 한시를 말해봤자, 애들이 알아듣기나 한답니까?”
“못 알아들을 건 또 뭐냐? 풍청백은 세 살에 글을 깨우치고 네 살에는 무예를 익혔다. 그리고 다섯 살에는 이미 스승과 태학에 대해 논했지. 홍두와 파두라고 풍청백보다 못할 게 뭐 있느냐?”
황태후와 유 노부인이 또 싸우기 시작하자, 가족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눈만 마주치면 항상 가시가 날카롭게 돋아있었다. 심지어 밭일을 하는 촌민들도 두 사람의 대화에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참았다.
“황태후가 네 어릴 때 일을 알고 계시네?”
뒤에서 대화를 듣던 유옥생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풍청백에게 물었다.
“원래 신동은 유명한 법이니까.”
풍청백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은 더욱 대단하지. 모든 방면에서 특출나니까.”
유옥생은 풍청백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눈치챘다.
‘문무는 물론이고 침상에서도 강하다는 뜻이겠지……. 저 낯짝 두꺼운 인간. 파두와 홍두가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야.’
아직 갓난아기인 파두와 홍두는 거의 한 시진에 한 번씩 젖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멀리 가지 않고 별장 주변 풍경만 잠시 구경한 뒤 곧장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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