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화. 완전히 달라진 ‘공간’
어느새 요람 주변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황태후와 유 노부인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은 주변에 서서 힐끗힐끗 아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짜증이 난 건 진수란이었다. 쌍생아를 낳은 덕분에 유 노부인과 경쟁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번에는 황태후가 그녀로부터 아기를 빼앗았다. 진수란이 마찬가지로 옆에서 울상을 하고 있는 부군과 눈을 마주치며 한숨을 쉬었다.
“뭘 그리 울상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손주를 안고 싶으면 생생이한테 하나 더 낳아달라고 해요. 그럼 고작 해봤자 일이 년이면 되잖아요. 제일 급한 건 나죠. 저는 아직 손자 한 번 못 안아 봤어요. 제 앞에서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두견이 웃으며 두 사람에게 한마디 했다.
“지추 녀석이랑 모추 분발 좀 해야겠는데? 아니, 지하는 한 방에 턱 하고 적중했는데, 형제인 지추는 어쩜 이렇게 딸리는지.”
유이림이 옆에서 입술을 삐죽댔다.
그러자 두견이 그를 꼬집으며 한마디 했다.
“며느리가 옆에 있는데 못 하는 말이 없어!”
유이림이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부끄러운 듯 얼굴이 달아오른 유모추와 달리, 능력을 의심받은 유지추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제가 그렇게 쓸모가 없습니까? 아버지, 기다리세요. 제가 삼 년 안에 손주 두 명은 안겨드립니다!”
“풉! 입 놀리는 건 누가 못하냐? 그래 어디 해봐라. 네 어미랑 기다리고 있으마!”
“나중에 애 보기 힘들다고 뭐라고 하지나 마세요!”
“내가 한 손에 애 셋은 들 수 있으니 얼른 낳기나 해!”
두 부자가 눈을 부릅뜨고 한마디씩 하다가, 유지추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마누라, 자식 번식하러 가자고!”
“…….”
유모추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주변 여자 가족들은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유일하게 황태후만 이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 듯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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