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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화.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539화.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풍청백은 음식을 꺼낸 뒤, 유옥생과 나란히 탁상 앞에 앉았다. 그러고는 먼저 그녀에게 음식을 챙겨주고 비로소 자신도 젓가락을 들었다.

“풍청백, 국경에서 있었던 일 좀 말해봐. 나한테 보낸 서신을 받긴 했는데, 도대체 국경은 어떻게 안정된 거야? 결국 전쟁한 거야?”

이번에 그는 국경으로 간 뒤 삼 개월 동안 단 두 번만 소식을 전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국경에 관한 일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

“상황이 좀 복잡했어. 나중에 천천히 말해줄게.”

풍청백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황태후가 왜 여기에 있는지나 말해봐.”

황태후 이야기가 나오자 유옥생은 젓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

풍청백이 얼른 그녀의 손을 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왜 때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네!”

풍청백이 돌아온 후 온정신이 그에게 쏠린 탓에, 유옥생은 황태후를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또 잔뜩 심술이 나셨겠어.’

“무슨 중요한 일?”

“풍청백.”

유옥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황태후가 왜 이렇게 너를 증오하는지 알았어. 네가 그녀의 두 아들을 죽여서가 아니야. 너, 황태후에게 윤아라고 하는 손자가 있었던 거 알아?”

“윤아?”

풍청백이 기억이 안 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손자가 있긴 했는데 엄청 어렸을 때 요절했을걸?”

“요절? 황태후 말로는 네가 그 손자를 죽였대!”

풍청백은 표정이 더욱 심각해져서 그녀를 뚫어질 듯 쳐다봤다.

“그걸 믿어?”

“당연히 안 믿지. 하지만 황태후가 계속 그렇게 오해하도록 둘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거야. 그래야 나도 황태후께 정확하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지.”

그녀의 대답에 풍청백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나는 아냐.”

“그럼 내일 일찍 황태후께 말씀드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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