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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화. 왜 그 수많은 황제가 단명했겠어?

511화. 왜 그 수많은 황제가 단명했겠어?

이틀 뒤, 풍청백은 아침 일찍 남릉과 동월의 국경선으로 가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유옥생은 풍묵함 그리고 내각 대신들과 함께 항구에 나가 그를 배웅했다. 이번에 풍청백은 편한 옷을 입고 위자만 데리고 길을 떠났다.

배가 뜨기 전, 유옥생은 아쉬움에 그의 손을 놓을 줄을 몰랐다. 항구에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 사이로 그녀의 피곤한 얼굴이 살짝 보였다. 그녀가 어제 늦게 잠이 든 원인 제공자는 물론 풍청백이었다.

풍청백이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최대한 빨리 올 테니까, 무슨 문제 있으면 석섬유랑 막풍이를 찾아가.”

‘전만금은 한 번도 믿음직한 적이 없으니까 그냥 얘기도 꺼내지 말자.’

유옥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조심하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풍청백이 미소를 지으며 넓은 소매로 사람들의 시야를 막은 뒤, 그녀의 입가에 살짝 입을 맞췄다.

뒤에 있던 신하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민망한 듯 고개를 돌렸고, 풍묵함은 아예 대놓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리는 척하면서 손가락 틈새로 모든 것을 다 지켜봤다.

“침향(沉香), 왕비를 잘 돌보아라.”

“예, 왕야.”

풍청백이 배에 몸을 싣고 머지않아 배가 항구를 떠났다.

배가 점점 멀어지며, 선미에 서서 유옥생을 바라보던 사내도 점점 작아졌다.

유옥생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찡했다. 자신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는 풍청백을 처음 배웅한 그녀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다.

그녀는 새벽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항구 앞쪽에서 한참이나 그를 바라봤다. 광활한 운하 앞에서 그녀는 유난히 작고 왜소해 보였다.

풍묵함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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