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화. 난 아들도 만들었는데, 너는?
예물과 혼수를 실은 마차는 총 열두 대로 조방에서 운송을 담당하는 일꾼들이 이곳까지 물건을 운송했다. 그들은 넓게 제작한 마차 안에 있는 상자를 모두 꺼내 이진원 객실로 옮겼다.
유 노부인이 상자를 하나씩 세어보니 총 이백여 개였다! 즉, 이백 번을 왔다 갔다 한 것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에 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유 노부인이 젊은 시절 선황이 황후를 맞이할 때의 혼수 예물도 고작 백 상자에 불과했다. 그런데 풍청백의 혼수 예물은 유가네 이진원을 꽉 채웠을 뿐만 아니라, 그중에는 국고에서 가져온 물건도 꽤 있으니 얼마나 값어치가 높겠는가?
“수아야, 저렇게 마차가 많았으니 분명 사람들 눈에 띄었을 텐데, 도적단들을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니?”
유 노부인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진짜 도적들이 중간에 저 물건들을 가로챘으면 아마 평생 먹고살고도 남았겠다.”
유지추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듯 말했다.
그 순간, 유 노부인이 그의 뒤통수를 때리며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게야! 새해에 부정 타는 소리를 하고 있어! 얼른 취소해, 이놈아!”
“할머니께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 거잖…….”
유지추가 머리를 감싸 안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유 노부인은 그새 또 손을 들었다.
“할머니는 말해도 되고, 저는 안 돼요?!”
유지추가 얼른 몸을 돌려 도망가며 소리쳤다.
“할머님, 도적단 같은 거 안 만났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풍청백이 그녀를 안도시키며 아주 미세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밖으로 도망가던 유지추가 철퍼덕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미끄러졌다.
유 노부인은 밖에서 들려오는 유지추의 비명에 마음이 편해진 듯 미소를 지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