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화. 누구 때문에 이렇게 원수가 많이 생겼는데
한편, 유옥생은 그녀가 자신을 벼르고 있다는 건 전혀 모른 채 식사를 마쳤다. 려향군 일행이 왔을 때, 유옥생 일행은 이미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후였기에, 그들이 떠난 뒤 얼마 안 있어 자리를 떴다.
“아가씨, 려 아가씨의 수준을 보니 가풍이 어떤지 보이는군요. 려씨 가문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그리 훌륭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전백호가 려씨 저택에 가기 전 심각한 투로 말했다.
진정한 대가문이라면 자녀의 인품 교육을 매우 중시하므로, 집안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려향군의 언행을 본 전백호는 려씨 가문의 가풍이 의심되기 시작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자녀들은 어른들의 거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풍청백이 아무런 말이 없자, 유옥생이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일단 약조한 것이니 가서 만나나 보지요. 약조를 어기면 남릉 상인들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만난다고 무조건 손을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 저희에게도 거절할 권리는 있습니다.”
“아가씨 말이 맞습니다. 우리는 려씨 가문과 사업을 논하기 위해 온 것이니, 그 외의 것들은 잠시 내려놓지요.”
나머지 상인들도 그와 생각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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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씨 저택은 정왕부에서 거리 두 개가 떨어져 있는 자라항(紫罗巷)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집이었다. 대문에서부터 대가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전백호는 문지기에게 도착을 알린 뒤 상인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리 중 가장 마지막에 있던 유옥생과 풍청백은 가뜩이나 나이도 어려서 상인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
그 시각, 려향군은 대청에서 조부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르는 중이었다.
“조부님, 제가 그래도 려씨 가문의 아가씨인데 그 여인이 저를 대놓고 모욕했어요. 도대체 우리 가문을 무엇으로 봤길래 그런 말을 해요? 그 여인을 제대로 손봐주지 않으면, 다들 우리를 우습게 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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