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누가 한 짓이오! 누가 이따위 짓을!
그 길을 따라 나오자, 시야가 탁 트인 곳에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나무로 만든 가옥 앞에는 부인과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중간중간 나 있는 작은 길가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이 가득했는데, 그중에서 유옥생이 분별이 가능한 건 모두 약초였다. 심지어 그중에는 독성을 가진 식물도 꽤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조금도 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무명 적삼의 긴 옷을 입었는데, 사내가 지나가자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유옥생은 슬쩍 쳐다만 보고는 다시 시선도 주지 않았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길에는 다양한 환약과 정제를 한 약재를 파는 노상들이 보였다.
“흑련, 도대체 이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유옥생은 이 마을을 보면 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곳은 평범한 마을이 아니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마을 곳곳에 약초가 심어져 있어. 마을 주민 아무나 데려와도 웬만한 약은 만들어낼 것 같아.’
“내 구역이지.”
하나 마나 한 대답에 유옥생은 다시 질문하지 않았다.
사내는 유옥생에게 마을을 보여주려는 듯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어느새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자 한 건물 앞에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유옥생을 데리고 건물의 2층에 있는 방으로 데려가 갑자기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화들짝 놀란 유옥생이 몸을 돌렸다.
“뭐 하는 겁니까?”
유옥생이 경계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도움이 필요하다.”
“무슨 도움이요?”
그의 대답은 문을 쾅 닫고 나가는 것이었다.
유옥생은 속에서 온갖 욕이 다 올라왔다.
‘저거 진짜 정신병자 아니야?! 감정은 하나도 없고, 맨날 이랬다가 저랬다가!’
밖으로 나온 사내는 건물 앞에서 허망한 듯한 눈빛으로 잠시 서 있다가 자리를 떴다.
“끼잉…….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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