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화.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 아닙니까?
조정의 신하들이 데려온 여식들도 마음속에는 야망이 가득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이 중에 누가 황제의 성은을 입어 하루아침에 신분이 상승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들 중 누구도 황제의 나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 어려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어릴 때 연을 맺을수록 그 인연을 잊지 못하는 법이었다.
“황상 납시오.”
“섭정왕 납시오.”
태감의 소리에 떠들썩하던 연회장에 다시 적막이 흘렀다.
모든 사람이 나란히 들어오는 황제와 섭정왕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고개를 숙이면서도 몰래 군왕과 그 뒤에 있는 수려하고 훤칠한 외모의 섭정왕을 쳐다봤다.
짙은 자주색의 옷, 큰 키, 뚜렷한 이목구비, 그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바로 그의 길고 그윽한 눈매였다. 그의 눈빛은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마치 깊은 바다처럼 조용하면서도 끝을 알 수 없이 깊었다. 그 눈을 계속 보고 있으면 마치 영혼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 눈빛은 풍청백의 온화한 분위기에 우아함과 냉정함을 더해주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이유 역시 그 눈빛 때문이었다.
그의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기백이 주변의 모든 불빛을 흡수했다. 이런 풍청백과 비교하자니, 황제인 풍묵함은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해 보였다.
순식간에 그런 완벽한 풍청백의 곁에 있는 여인이 모든 이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그 여인은 바로 유옥생이었다.
유옥생은 난초처럼 우아하고 온화하면서도 눈빛은 생기로 가득 차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흘러넘쳤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 그녀는 섭정왕의 곁에 있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절세미인은 아니네.’
‘품위가 떨어져.’
‘재능에 비해 미모는 그리 출중하지 않군.’
‘저런 여인이 무슨 자격으로 왕야의 옆자리를 차지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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