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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화. 우리가 다시 일어날 때

329화. 우리가 다시 일어날 때

“멀쩡히 진행되던 경합이 왜 갑자기 미뤄진 거야?”

“그야 당연히 유 태비 일행이 뒤에서 수를 쓴 거지. 2월에 경성 유씨 가문은 차 사업에서 물을 먹은 뒤 조정에서도 명성이 추락했어. 게다가 부씨 가문까지 몰락하고 부 아가씨가 지하의 부인이 되면서 경성 유씨 가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지.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경합을 하면 경성 유씨 가문이 이길 수나 있겠어?”

유옥생은 그제야 경합이 미뤄진 것과 부옥경의 사업이 계속 장애물에 부딪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경성 유씨 가문의 목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부활하는 것이었다. 비록 가문의 명성은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지고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았지만, 황상(皇商)의 자리를 지킬 수만 있다면 명예와 이익은 충분히 지킬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옥생은 자신이 확실히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터졌다.

하필 이런 상황에서 해자를 우연히 마주쳐 목숨을 건진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해자가 하필 또 경성 유씨 가문의 물건을 옮기는 중이라 자신이 모든 내막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이 모든 게 마치 짜인 계획인 것처럼 착착 맞아떨어졌다.

* * *

한편, 유씨 가문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옷감의 수량과 질을 두 번이나 검사한 뒤 직접 창고 문을 잠갔고, 창고 주변에도 인력을 배치해 사고를 예방했다.

“어르신, 이번에야말로 정말 잘될 것 같습니다.”

유회 뒤에 있던 몇몇 장로가 말했다. 그들은 유회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받은 타격이 너무 큰 나머지 자신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들도 지금의 유씨 가문이 이미 예전의 유씨 가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유씨 가문의 실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적수가 너무나 강하고 끈질긴 게 문제였다.

유회가 뒷짐을 지고는 조금 전 말을 한 사람을 싸늘하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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