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화. 의기양양한 유옥생
그들의 계획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어쨌든 그 사건은 부옥경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을 것이다.
유옥생은 부옥현의 섬뜩한 계획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언비어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즐거우면 될 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이 누군가를 조금씩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유옥생이 살았던 전생에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자가 이런 상황에 처하면 쉽게 손가락질받고 죄인처럼 살게 되었는데, 하물며 이 시대는 어떻겠는가? 이 시대 사람들은 여인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대며 정조를 목숨처럼 중시하지 않았던가.
처음에 부옥현이 물에 빠져 옷이 몸에 딱 달라붙은 사건만으로도 그녀는 경성에서 음탕한 여인으로 소문나 명성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니 부옥경이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이를 보고 소문이라도 퍼지는 날에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고, 아마 그녀는 뒷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 아가씨가 정신력이 약한 여인이었다면 미치광이가 되었든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몰라.’
유옥생은 처음에 부옥경을 걱정했지만, 다음 순간 그녀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과, 덕분에 그녀가 결국 이 모든 것을 버텨내고 다시 빛 속으로 들어온 것에 감사했다. 더불어 오라버니인 유지하가 넓은 아량을 가지고 진실된 사람인 것에도 감사했다.
유언비어가 부옥경을 벼랑으로 몰아넣었다면, 유지하의 따뜻함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녀가 잡을 수 있는 손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다시 끌어낼 수도, 밀어낼 수도 있었다.
“부옥현은 어떻게 됐어?”
한참 만에야 마음을 추스른 유옥생이 조용히 물었다.
그녀는 풍청백이 부옥현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적에게 온정을 베푼 적이 없었다.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렀지.”
유옥생은 즉시 그가 한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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