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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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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진료비를 독촉하다

94화. 진료비를 독촉하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설융이 어떤 것 같아?”

만약 오라버니가 그를 좋게 말한다면, 정미는 바로 소매로 입을 닦은 일을 꺼내려 했다.

그러나 정미의 말에 정철은 기분이 아주 불편해졌다.

‘여동생이 벌써 이런 깊은 고민까지 하게 된 건가? 내 의견까지 물어보다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데?’

“미미 생각은 어때?”

정철은 속이 뒤집히는 듯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물었다.

정미는 조금 부끄러웠다.

‘오라버니가 정확히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경고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

반면 정철은 가슴에 화살이 꽂힌 듯한 느낌을 받는 중이었다.

‘정미가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하고 있어.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정철은 한참 뒤에야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쑥스러워 하지 않아도 돼. 무슨 생각이 있으면 모두 오라버니에게 알려줘. 오라버니가 도와줄게.”

‘그럴 리가. 미미가 만약 그 설융에게 시집간다고 하면, 평생 다신 미미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만들 테다!’

정철은 아무리 거인이라고 하더라도 설융과 같은 상황이 될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무능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설융을 도울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여동생은 절대 그런 사람에게 시집보낼 수 없었다.

누가 어렵지 않은 적이 있겠는가?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역경 속에서 볏짚을 잡고 상황을 역전시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도 하는 법이었다.

모든 사람의 용감한 행동이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특히 그 용기의 대가가 가족들의 피눈물일 경우엔 더더욱 그랬다.

백부의 처지가 어렵더라도 여동생에게 좋은 연지 물분과 장신구를 사주기 위해, 열몇 살 때부터 몰래 서재를 열어 음란 서적을 써왔던 정철은 속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정미는 정철의 말에 담긴 의미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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