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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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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화. 인생이 우리의 첫 만남과 같다면

334화. 인생이 우리의 첫 만남과 같다면

정철은 정미가 깨어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이상 누워있을 수 없어 팔근에게 명했다.

“가서 튼튼한 마차를 빌려오거라. 위국공부로 가야겠다.”

팔근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렸다.

“공자님, 그건 안 됩니다. 아직 몸도 다 회복하지 않으셨는데요.”

정철이 차갑게 팔근을 쳐다보자, 팔근은 곧바로 고분고분하게 ‘예’하고 대답했다.

태의들은 이 소식을 듣고 물밀 듯이 몰려와 정철과 팔근이 나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았다.

“정 대인, 이러시면 안 됩니다. 황상께서 아시면 저희의 머리가 달아날 겁니다.”

조 원사가 정철의 옷자락을 잡고 통곡했다.

“조 원사, 나는 이미 꽤 회복했소. 위국공부에 잠깐 갔다가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 마시오.”

정철이 화를 참으며 말했다.

조 원사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외쳤다.

“너, 너, 너희들은 남아서 정 대인을 모시거라. 그래, 환자는 종종 헛소리를 하곤 하니, 환자의 뜻대로만 들어주어선 안 된다.”

그러고는 뒤돌아서 도망쳐버렸다.

정철은 입을 뻐끔거리다가, 그제야 조 원사 같은 사람에겐 어떤 수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 궁으로 돌아온 창경제도 정철과 비슷한 심정이었다.

“모후, 정철의 몸이 완전히 나은 뒤에야 이 일을 알려주자는 뜻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요?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황상, 일단은 때를 기다리시지요.”

태후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흥, 이렇게 오랫동안 황후를 고생시켰으니, 황상도 좀 애를 태워봐야지.’

태후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자, 창경제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북명진인 등을 위해 연 축하 연회에서도 영 집중하지를 못했다.

그러나 마땅히 내려야 할 상은 하사해야 하는 법. 정미는 잠들어있는 사이에 ‘진인’이라는 봉호를 받았고, 그 외에도 문무백관들에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얻게 되었다.

* * *

화서는 정미를 보러 형무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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