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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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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화. 별구경

322화. 별구경

어서재 입구에 서 있던 주홍희는 태후를 보자마자 급히 인사를 올렸다.

태후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황상께 애가가 왔다고 전하거라.”

주홍희가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다시 나왔다.

“태후마마, 황상께서 들라 하십니다.”

태후는 교 유모에게 문밖에서 기다리라고 눈짓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창경제는 아무 말 없이 긴 의자에 드러누워 있다가, 태후가 들어오자 그제야 조용히 일어났다.

“황상, 어찌 된 일입니까?”

태후가 깜짝 놀라 빠르게 다가갔다.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예?”

창경제는 순간 멈칫하더니, 한참 뒤에야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정철 말입니까?”

“그래요. 오늘 그 아이를 불러오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창경제가 이마를 팍 쳤다.

“아, 잊었습니다!”

태후는 기가 찼다.

창경제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후, 장고(長沽)에 지진이 일어났다는군요.”

태후는 깜짝 놀랐다.

사람들은 천재지변에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진, 우박 등 불길한 징조가 일어나면 중요한 권력을 쥔 대신들이 스스로 사직을 신청했고, 황제는 이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고 사죄하며 민심을 진정시켜야 했다.

“언제 일어났습니까. 사상자는 얼마나 있고요?”

창경제가 고개를 저었다.

“어젯밤이라 합니다. 800리 떨어진 곳에서 급히 수도까지 소식을 보내왔더군요. 사상자는 아직 통계되지 않았습니다.”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한참 뒤, 태후가 말했다.

“황상, 걱정 마세요. 우선 그들을 구조할 병사와 물자를 보내고,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합시다.”

창경제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올해 짐에게 어찌 이런 불운이 닥치는 걸까요?”

이는 창경제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장고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수도에 퍼진 지 이틀째 되었을 때, 어떤 소문이 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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